중국의 그랜드캐년 태항산(太行山)대협곡
2013년 5월6일 ~ 10일
중국 태항산은 하남성, 하북성, 산서성의 경계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으로 내몽고 초원아래 산서성 북부에서 시작한다. 중국 AAAA급 풍경구이자 하남성의 10대 풍경구의 하나로 지정된 태항 대협곡은 남북 600km, 동서 250km로 뻗어 있는 거대한 산군이다. 예로부터 “태항산 800리”라고 불려온 이 산맥을 현지인들은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빼 닮았다고 하여 중국의 그랜드캐년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자 ‘行’은 ‘걷다, 가다’라는 의미일 때는 ‘행’으로 읽지만 ‘줄’이나 ‘항렬(行列)’의 뜻일 때는 ‘항’으로 읽는다. 태항산맥은 커다란 산이 줄지어 있다는 의미인 것이므로 태항산으로 표기하기로 한다. 이 곳은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나이 90세가 넘은 우공(愚公)이 태항산의 흙을 파서 발해만까지 한번 운반하는데 1년이 걸렸는데, 둘레 700리가 넘는 태항산을 옮기겠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이를 비웃었으나 우공은 자자손손 대를 이어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믿고 계획했던 대로 묵묵히 일을 계속해 옥황상제가 이에 감동 받아 산을 옮겨 주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배경이 되는 산이 태항산이다.
▶태항산
태항산은 덩치가 큰 만큼 명소와 절경지가 곳곳에 널려 있으나 그 중 하남성 임주와 산서성 장치의 경계 남단에 위치한 남태항의 구련산(九蓮山)과 왕망령(王莽嶺?1,655m), 만선산(万仙山?1,672m)의 일부분은 거대한 태항대협곡을 이루고 있으며, 길이가 45km 높이는 해발 800~1,739m이다. 천길 낭떠러지의 8부 능선 길을 따르는 구련산(九蓮山)과, 장쾌한 조망을 만끽하며 능선을 따르다 선경이 펼쳐지는 계곡으로 내려서는 왕망령(王莽嶺), 만선산(萬仙山)은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며, 등산이라기보다는 트래킹하기 좋은 곳으로 설악산 비선대나 비룡폭포를 오르내리듯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비경을 엿보는 도화곡(桃花谷)~왕상암(王相岩) 코스가 있다.
▶일출이 아름다운 왕망령
왕망령(王莽嶺)은 하남성과 인접한 산서성에 위치하며 최고 해발 1.665m부터 최저 800m까지 높고 낮은 50개의 산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이 곳에는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감상할 수 있으며 바위를 뚫어 만든 산악도로의 괘벽공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정상에서의 경관은 이루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신선들의 산 만선산
만선산(萬仙山)은 산서성과 인접해 있는 하남성 태항대협곡의 기슭에 위치한 신선의 산이라 불리며 곽량촌(郭亮村)과 남평(南坪)으로 나뉜다. 만선산 입구에서 30분 이동하면 아찔한 절벽위에 13명이 5년간 공사하여 1977년 완성한 1,200m의 동굴도로가 나오고 그 위에는 소박한 산골마을로 중국의 영화 촬영장소로 유명한 곽량촌이 있다. 곽량촌에서 다시 20분 이동하면 남평에 도착하게 되고 해와 달과 별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바위인 일월성석, 흑룡담폭포, 아름다운 계곡 단분구 등을 볼 수 있다.
▶9개의 연화가 피어오르는 듯한 구련산
하남성 신향시 휘현에 자리잡고 있는 구련산은 9개의 연화가 피어오르는 듯한 구련산과, 높이 120m의 천호폭(天壺瀑), 999 돌계단인 천제와 웅장한 하늘의 문과 같은 천문구(天門溝), 소박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서련촌(西蓮村), 계곡을 따라 아름다운 폭포가 이어지는 선지협(仙脂峽)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도화곡
폭포를 만나고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트레킹을 할 수 있는 도화곡은 화가를 양성하는 실습학교가 세워질 만큼 경치가 수려하며 태항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계곡으로는 티베트의 브라마푸트라 계곡, 운남성의 금사강 호도협, 노강대계곡, 난찬강 매리대계곡, 충칭지역의 장감삼협, 대만의 태로각협곡, 내몽고지역의 황하 진성대 계곡, 사천성의 대 도하 금구대 협곡, 신장 지역의 천산쿠처대계곡 등을 중국의 10대 계곡이라 일컫는다.
▶왕상암 풍경구
왕상암(王相岩) 풍경구는 석판암(石板岩) 이라는 마을을 시작으로 전망대까지 대략 800m의 산길이 뻗어 있다. 왕상이란 중국 역사상 3,300여년 전의 왕조 은나라 무정(武丁)과 노예신분으로 재상까지 지낸 부열(傅說)의 고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무정과 부열 즉 왕과 재상이 이곳에서 함께 거주했다고 해서 얻어진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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