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남은 내 인생 (위암 말기 판정 받은 고 3 의 이야기.)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5개월남은
내 인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이슈입니다.
난 고등학교 3학년때 위암이라는 걸 발견했어
내가 위염이나 위경련이 자주 일어나서 단순히 그런줄 알았지.
위암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이미 말기에 진입했고 솔직히 손 쓸수 없다고들 하더라고.
다들 수술을 하자고 그랬지만
나는 이미 내 팔자 이리된거 끙끙 대서 일이년 살아봤자 뭐하나.
그냥 남은 인생 즐겁고 재밌게 살다가자
이렇게 생각하게 됐어.
그래서 일단 수능을 보기로 했어
원하던 목표 대학이 있었기에 꼭 그 대학의 합격증을 받고 말리라.
수능을 보고 나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
그리고 등록하지 않았어.
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한번도 스스로 돈을 벌어 본적이 없었기에
스스로 돈을 버는 것은 무엇인가 궁금했거든.
첫 알바. 첫 월급
통장에 들어온 88만 7천원의 돈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던지 . 그리고 나는 여행을 하기로 했어.
처음엔 내일로라는 기차여행으로 가볍게 일주일을 시작하고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한달
해외를 나가서 세달
낮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건 정말 즐거운 일이구나.
악기도 배워보고 싶었어.
난 기타치는 남자가 너무 매력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나는 생각했지
남자들이 보기에 매력쩌는 여자가 되려면 무슨 악기를 배워야 할까.
그래서 나는 피아노를 배워보기로 했어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연주하면 어떤 남자가 안 넘어 올까 싶었거든.
근데 나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냥 배우고 싶은 음악 악보 하나 달랑 들고가서
다 필요없고 이것만 연습할게요!
그래서 나는 유일하게 딱 한곡 피아노 연주를 할줄알아.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over the rainbow
나는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어
한달동안 미친듯이 책을 읽으면 몇권을 읽을수 있을까?
난 고등학생들 필수문학도 안읽은 여자 였는데
그 한달사이에 다 읽었지
한달동안 미친듯이 책을 읽으면 122권을 읽을수 있더라고.
연애를 하고 싶었어!
그런데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면..
나는 어차피 떠나야할 사람이잖아?
그러면 떠날 수가 없을것 같아서,,
나는 끝없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연애를 하기로 했어.
노인정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하고
장애인들을 씻겨주고 밥을 먹여주고 같이 공부를 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엔 아이들과 캐롤을 부르며 선물을 뜯기도 했어.
이쯤되니까
어느새 2년 7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더라.
난정말 한게 없는데 벌써 2년이 지났더라.
그 2년 사이에 여러 일들을 했지만
그 일들 사이 사이엔 언제나 고통이 함께 하기도 했어.
여행하다가 병원엘 못가서 약을 처방 받지 못하기도 했고.
길 한복판에서 피를 토하기도 했지.
약으로만 버틴다면 길어야 3년.
지금은 약으로도 버틸수가 없어서
하루 24시간 중 15시간을 수면제를 먹으며 잠만자고
일어나 있는 시간에도 인터넷 아니면 티비만 보면서 간신히 숨만쉬며
살아가고 있어. 수술도 하고 병원에서만 쭉 치료 받으면서 살았으면
물론 내 수명도 더 늘어났을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기로 한 내 결정에 후회하지 않아.
잠 못드는밤.내일 뭐하지? 내일도 집에서 컴퓨터나 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일이고 모래고 하고싶은 일이 너무너무 많은데 할수없는
나를 생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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