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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과 사 전

상전 벽해

 

상전벽해

桑田碧海 , 桑田碧海 , sāng tián bì hǎ
풀이

 

뽕나무 상 · 밭 전 · 푸를 벽 · 바다 해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하다.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뀐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한(漢)나라 환제(桓帝) 때, 자를 방평(方平)이라 하는 신선 왕원(王遠)이 채경(蔡經)의 집에 강림했다. ······ (방평은) 채경의 부모, 형제와 서로 인사한 후, 오랫동안 홀로 앉아 있다가 사람을 시켜 (마고를) 오게 했다. 얼마 후에 마고(麻姑)가 오자 채경의 전 가족이 그녀를 맞이했다. 마고는 아름다운 아가씨로 나이는 18, 19세 정도였고 머리에 쪽을 쪘는데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왔다. 옷에는 채색의 무늬가 있었는데 비단은 아니었지만 광채가 눈부셨으며, 그녀의 형태를 형용하기가 어려웠다. 마고는 들어와 왕방평에게 절을 했고, 왕방평은 일어나 그녀를 맞이했다. 자리에 앉은 다음 마고는 지니고 온 음식물을 가져오게 했는데, 금 쟁반에 옥으로 만든 잔이었고, 음식은 모두 과일 종류로 그 향기가 실내에 가득 퍼졌다. 그녀는 고기 말린 것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면서 기린의 포라고 했는데, 마치 측백나무 열매 같았다.

「마고가 말했다. “제가 신선님을 모신 이래로 동해(東海)가 세 번이나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번에 봉래(蓬萊)에 갔더니 바다가 이전의 반 정도로 얕아져 있었습니다. 다시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 왕방평이 말했다. “동해는 다시 흙먼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성인들이 말씀하셨소.”(麻姑謂王方平曰, 自接待以來, 見東海三變爲桑田. 向到蓬萊, 水乃淺於往者略半也. 豈復爲陵乎. 王方平曰, 聖人皆言, 東海行復揚塵耳.)」

이 이야기는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 나오는데, 동해가 여러 번 뽕나무 밭으로 변했다는 마고의 말에서 ‘상전벽해’가 유래했다.(이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은 ▶ 마고소양(麻姑搔癢) 참조)

‘상전벽해’는 유희이(劉希夷, 일명 유정지(劉庭芝))의 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노인을 대신하여 백발을 슬퍼하는 노래)〉에도 나온다.

낙양성 동쪽에 핀 복사꽃 오얏꽃
바람에 흩날려 뉘 집에 떨어지는가
낙양의 여자들 고운 얼굴 아까운지
만나는 여자마다 장탄식을 하누나
올해 꽃이 지면 얼굴빛 바뀌리니
명년에 꽃이 피면 누가 또 남아 있으려나
송백 꺾여 땔나무 되는 것 보았고
뽕나무 밭이 변해 푸른 바다 된다고 들었네
옛사람 자취 낙양 동쪽에 없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꽃잎 떨어뜨리는 바람을 맞네
해마다 피는 꽃 다를 게 없건만
해마다 사람들은 같지가 않네
잘나가는 젊은이들 부탁 하나 하세
황혼의 흰머리 늙은이 가엽게 여기시게
늙은이의 센머리 가련하지만
이래 봬도 옛날엔 홍안의 미소년
향기로운 나무 아래 귀공자들은
떨어지는 꽃 아래 노래하고 춤추네
광록대부의 누대엔 수놓은 비단 걸고
장군의 누각엔 신선 그림 걸렸네
하루아침 병들면 알 길 없고
구십춘광 즐거움은 누구 옆에 있는가
고운 얼굴 몇 날이나 되겠는가
순식간에 흰머리 흐트러진 실이 된다네
예부터 춤추고 노래하던 땅에
저녁 되자 새들만 서럽게 우네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惜顔色 行逢落花長歎息
今年落花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栢摧爲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顔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眞可憐 伊昔紅顔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淸歌妙舞落花前
光祿池臺開錦繡 將軍樓閣畵神仙
一朝臥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상전벽해’는 ‘창해상전(滄海桑田)’, ‘창상지변(滄桑之變)’, ‘상창지변(桑滄之變)’이라고도 하며, 구릉이 계곡으로 변했다는 뜻의 ‘능곡지변(陵谷之變)’, 높은 언덕이 깊은 골짜기로 변했다는 뜻의 ‘고안심곡(高岸深谷)’ 등으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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