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심판
옛날에 어느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독수리를 잡으려 화살을 겨누고 있었건만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 먹으려고 그 뱀을 쳐다보느라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뱀도 마찬가지로 어딘가를 응시 보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
도무지 독수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 가지로 무당 벌레를 잡아 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은채 노려 보고 있었다.
무당 벌레도 꿈쩍않고 있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기 뒤를 쳐다 보았다.
혹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잡아 먹으려는 것은
아닌가 사냥꾼은 볼수 없었지만.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적 아닌 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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