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道德經 全文(한자 한글) 격언 명언
노자 道德經 全文
一.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故常無, 欲以觀其妙,
常有, 欲以觀其 ,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도를 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참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참 이름이 아니다.
무명은 천지의 시작이요, 유명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그러무로 상모로써 그 묘를 보려하고, 상유로써 그 요를 보려한다.
이 양자는 같은 근본에서 나왔으나 그 이름을 달리한다.
이것을 한 가지로 말할 때 현이라 한다.
현하고 현한데, 이는 중묘의 문이다.
二.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천하가 다 미가 미임을 알지만 이는 악일 뿐이고, 다 선이 선임을 알지만 이는 불선이다.
그러므로 있고 없음이 서로 생기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고, 길고 짧음은 서로 비교되고,
높고 낮음은 서로 기울고, 음성은 서로 화하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이런 관계로 성인은 무위의 일에 몸을 두고 무언의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이 일어나도 막지 않고, 생겨도 갖지 않으며, 어떤 일을 해도 의지하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앉지 않는다.
다만 앉지 않으니, 이로써 떠나지도 않는다.
三.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현능을 숭상하지 않으면 백성을 다투지 않게 하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안흥면 백성을
도둑질하지 않게 하며, 갖고 싶어하는 것을 보이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게 하여 그 배를 채우고, 그 뜻을 약하게 하여 그 뼈를 튼튼하게 한다.
그리하여 항상 백성을 무지무욕하게 하고, 이른바 아는 자로 하여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
이와 같이 무위를 행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법이 없다.
四.
道, 沖而用之, 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도는 텅 비었지만, 이를 활용해도 차지 않으며, 깊고 깊어서 만물의 근본 같다.
도는 만물의 예리한 끝을 꺾어 그 분을 풀고,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그 티끌에도 뒤섞이니,
깊고 깊어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내가 누구의 아들인지 모르겠는데, 천제보다 앞선 것 같다.
五.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天地之間, 其猶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는 정이 없어 만물을 추구로 삼았고, 성인은 정이 없어 백성을 추구로 삼았다.
천지의 사이는 풀무와 같은 것인가. 비었지만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나온다.
그러나 말이 많으면 반드시 막히니, 중을 지키는 것이 좋다.
六.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은 죽지 않으니 이를 현빈이라 한다. 현빈의 문이 바로 천지의 근원이다.
면면히 있는 듯한데, 이를 활용해도 지치지 않는다.
七.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하늘은 영원하고 땅은 구원하다.
천지가 진실로 영원하고 구원한 까닭은 그 스스로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영원히 산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지만 도리어 몸이 앞서지고, 그 몸을 소외하지만 도리어 몸을 영존케한다.
그 사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진정한 성인은 그 자아를 이루는 것이다.
八.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최상의 덕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싫 어하는 곳에 있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거처로는 땅을 좋다고 하고, 마음은 깊은 것을 좋다고 하고, 사귀는 데는 어진 것을 좋다고 하고,
말은 진실한 것을 좋다고 하고, 정치와 법률은 다스려짐을 좋다고 하고, 일에는 능숙한 것을 좋다고 하고,
움직임에는 때에 맞음을 좋다고 한다.
오직 싸우지 않으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九.
持而盈之, 不如其已, 취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지속적으로 이를 채우려 하면 이를 그만두는 것보다 못하며, 갈아서 이를 날카롭게 하면 오래 보전하지 못한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여도 이를 지키지 못하며, 부귀하여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긴다.
공을 세우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하늘의 도리다.
十.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孀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영백에 타고 하나를 안아, 진실로 떨어지지 아니한다면.
정기를 오로지하여 유연한 자세를 이루어, 진실로 영아가 될 것인가.
마음속을 깨끗하게 하여 흠이 없게 할 것인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려 진실로 무위를 행할 것인가.
천문을 열고 닫아 진실로 여성이 될 것인가. 명백사달하여 진실로 무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낳게 하고 기른다.
낳고도 소유하지 않고,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장성시키되 주재하지 않으니, 이것을 현덕이라 한다.
十一.
三十輻共一 , 當其無, 有車之用, 선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鑿戶유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삼십개의 바퀴살이 한 바퀴통에 꽂혀 있으나 그 바퀴통의 빈 것 때문에 수레의 효용이 있는 것이며,
찰흙을 빚어서 그릇을 만드나 그 가운데를 비게 해야 그릇으로서의 쓸모가 있으며,
문과 창을 뚫어서 방을 만드나 그 방안이 비어 있어야 방으로서의 쓸모가 있다.
그러므로 유로써 이롭게 하는 것은, 무로써 그 용도를 다하기 때문이다.
十二.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전獵令人心發狂, 難得
之貨令人行妨,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
오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오미는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하고,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케 하고,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동을 방해한다.
르거므로 성인은 배를 충실히 하도록 하고, 눈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十三.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총욕에 놀라는 것 같이 하여 대환능 귀하게 여기기를 자기 몸과 같이 한다.
무엇을 일러 총욕에 놀라는 것 같다고 하는가.
총을 상으로 보고 욕을 하고 보아, 이를 얻어도 놀라는 것 같고, 이를 잃어도 놀라는 것 같으니,
이것을 총욕에 놀라는 것 같다고 이르는 것이다.
무엇을 일러 대환을 귀하게 여기기를 자기 몸같이 한다고 하는가.
나에게 대환이 있다고 보는 까닭은, 내가 몸을 유라고 보기 때문이다.
내가 몸을 무로 보면 나에게 무슨 재앙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몸을 구하게 여기기를 천하같이 하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만하고,
몸을 사랑하기를 천하같이 하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만하다.
十四.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교,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狀, 是謂恍惚,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이를 보아도 보이지 않는지라 이름하여 이라고 하고, 이를 들어도 들리지 않는지라 이름하여 희라고 하고,
이를 잡으려 하나 잡을 수 없는지라 이름하여 미라고 한다.
이 셋으로는 밝힐 수 없다.
그러므로 섞여서 하나가 된다.
그 위로 밝지 않고, 그 아래도 어둡지 않으며, 승승하여 이름지을 수 없으며, 무의 세계로 복귀하니,
이것을 無狀의 象, 無像의 象이라 하며, 이를 일러 홀황이라 한다.
이것을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보지 못하고, 이것을 따라가도 그 꼬리를 보지 못한다.
예날의 도를 잡아서 지금의 유를 다스린다.
진실로 고시를 아는데, 이것을 도기라고 한다.
十五.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焉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容, 渙兮若氷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久動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옛날의 참으로 선비인 자는 미묘현통하여 깊이를 알지 못한다. 대저 단지 알지 못하므로, 억지로 이를 형영한다.
망설임이 마치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과 같고, 우물쭈물함 이 마치 사방이 적국에 포위되어 이를 두려워하는 것 같고,
엄숙하고 의젓하여 마치 손님과 같고, 산뜻하여 얼음이 장차 녹으려는 것 같고, 돈독하기는 막 찍어낸 통나무와 같고,
넓기가 골짜기와 같고, 혼연하여 혼탁한 물과 같다.
누가 진실로 혼탁한 것으로써 이 를 진정시켜 서서히 맑게 할 것인가.
또 누가 진실로 편안하게 함으로써 이를 움직여 서서히 생하게 할 것인가.
이 도를 보지한 자는 가득 차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저 단지 차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진실로 해져서 새로와진다.
十六.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허를 이루기를 지극히 하고, 정을 지키기를 두터이 하면 만물이 함께 일어나는데, 나는 그것이 도에 복귀함을 안다.
대저 만물은 무성하지만 각각 그 근원에 돌아간다.
근원에 돌아가는 것을 정이라고 하고, 이것을 명에 돌아간다고 한다.
명에 돌아가는 것을 상이라고 하고, 상을 아는 것을 명이라 한다.
상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어 화를 자초한다.
상을 알면 관용하고, 관용하면 곧 공평해진다.
공평하면 왕이고, 왕이 되면 곧 하늘이고, 하늘이 되면 곧 도이다.
도가 되면 곧 영원하니, 몸이 끝날 때까지도 위태롭지 않다.
十七.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태상은 이래서 이것이 있음을 알 뿐이고, 그 다음은 친하여 이를 칭챁하고, 그 다음은 이를 두려워하고,
그 다음은 이를 업신여긴다.
그러므로 믿음이 부족하면 신뢰를 받지 못함이 있다.
유연하게 그 말을 잊으며, 공을 이루고 일을 성취하니, 백성이 모두 나를 자연이라 한다.
十八.
大道廢有仁義, 慧智出有大僞, 六親不和有孝慈, 國家昏亂有忠臣.
대도가 없어지면 인의가 있고, 지혜가 나오니 대위가 있고,
가족이 화하지 않아 효와 사랑이 있고, 국가가 혼란하여 충신이 있다.
十九.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성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이익이 백배나 되고,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이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가고, 교를 끊고 이를 버리면 도둑이 없다.
이 셋으로는 문장이 부족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속하는 곳이 있게 해야 하는데, 소를 나타내고 박을 지니며, 사심과 욕심을 적게 하는 것이다.
二十.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 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如孀兒之未孩, 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료兮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유와 아가 서로 떨어짐이 얼마이며, 선과 악이 서로 떨어짐이 얼마이뇨.
남들이 두려워하는 바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황막하여 아직 다하지 못하였도다.
중인은 희희하여 큰 잔치상을 받은 것 같고, 봄철에 누대에 오르는 것 같거늘, 나만 홀로 고요하여 아직
움직일 기척조차 없어 어린아이가 아직 웃지 못하는 것 같고, 내래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다.
중인은 모두 여유가 있는데, 나 홀로 버려진 것 같다.
나는 우인의 마음인가, 돈돈하도다.
속인은 영특하지만, 나 홀로 우매하도다.
속인은 찰찰하지만, 나 홀로 민민하도다.
넘실거려 바다와 같고, 휙휙 멎지 않는 것 같다.
중인은 모두 쓸 데가 있는데 나만 홀로 어리석어 촌뜨기 같다.
나 홀로 남과 달라서 어머니에게 길러짐을 귀하게 여긴다.
二十一.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中有信,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큰 덕의 풍모는 오직 이 도만을 따르나, 도라는 것은 단지 황이요, 홀이다.
홀하고 황 한데 그 가운데 형상이 있고, 황하고 홀한데 그 가운데 사물이 있다.
요하고 명한데 그 가운데 정기가 있으니, 그 정기는 매우 순수하며, 그 가운데 신이 있다.
옛부터 오늘까지 그 이름을 보자하여, 만물의 근원을 통솔한다.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근원의 실상을 알까. 이것, 즉 도로써 아는 것이다.
二十二.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不自伐, 故有功, 不自矜, 故長,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구부러지면 온전하고, 굽으면 곧 펴고, 오목하면 곧 차고, 해지면 곧 새로워지며, 적으면 곧 얻고, 많으면 곧 미혹된다.
이런 관계러 성인은 하나, 즉 도를 지녀 천하의 법식이 된다.
스스로 나타내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뚜렷해지고, 스스로 옪다고 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선이 밝혀지고,
스스로의 공을 자랑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오래 존경을 받는다.
오직 싸우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천하가 진실로 이와 싸우지 않는다.
옛날의 이른바 구부러지면 온젛나다 함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참으로 완전히 하여 이를 돌린다.
二十三.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희언은 자연이니, 그런고로 회오리바람은 아침을 마치지 못하며, 소나기는 하루를 마치지 못하니 누가 이것을 하는가?
곧 천지이다. 그 천지조차 오히려 오래할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그러므로 도에 종사하는 자는, 도가 있는 자에게는 도에 같아지고, 덕이 있는 자에게는 덕에 같아지고,
실이 있는 자에게는 실에 같아진다.
도에 같아지면 도가 있는 자도 또한 이를 얻어서 즐거워하고, 덕에 같아지면 덕이 있는 자도 또한 이를 얻어서 즐거워하며,
실에 같아지면 실도 또한 이를 얻어서 즐거워하니, 신실함이 부족하면 신뢰받지 못하게 된다.
二十四.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췌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발돋움하는 자는 서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자는 가지 못하고,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뚜렷해지지 않고,
스스로 옿다고 하는 자는 나타나지 못하고, 자기 공을 자랑하는 자는 공이 무너지고, 자만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것들은 도에 있어서 찬밥이 요 쓸모없는 행동이라, 누구나가 항상 이를 미워한다.
그러므로 유도자는 거기에 몸담지 않는다.
二十五.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료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여기에 하나의 물이 있는데, 뒤섞여 이루어져 천지에 앞서서 생겼다.
그것은 적막하여 소리가 없으나 독립하여 영구불변하고, 널리 행하여 위태롭지 않으니, 따라서 천하의 어머니라고 할 만하다. 나는 그 이름을 모르나 그의 자를 도라고 하고, 억지로라도 이것에 이름을 붙인다면 대라고 한다.
크므로 움직여서 가고, 가므로 멀어지고, 멀어지므로 되돌 아온다고 한다.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왕도 또한 크다.
세상 중에는 사대가 있는데, 왕은 그 중의 하나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二十六.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終日行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요, 고요함은 시끄러뭉의 임금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종일가도 치중을 떠나지 않고,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도 편안하게 있어 초연하다.
어찌하여 만 승의 임금으로서, 몸을 천하에 가볍게 할 것인가.
가볍게 하면 곧 근본을 잃고, 떠들썩 하면 곧 임금을 잃는다.
二十七.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謫, 善數, 不用籌策,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잘 가는 자는 바퀴자국이 없고, 잘 말하는 자는 흠이 없고, 잘 세는 자는 주책이 필요하지 않으며,
잘 닫는 자는 빗장이 없으나 열지 못하고, 잘 묶는 자는 밧줄이 없으나 풀지 못한다.
이것으로써 성인은 항상 사람들을 잘 구하는지라, 그러므로 사람을 버리지 않고 항상 물을 잘 구한다.
그러므로 물을 버리지 않으니 이것을 명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므로 선인은 불선인의 스승, 불선인은 선인의 도움이 되니,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 도움을
사랑하지 않으면, 비록 지혜로운 자라도 크게 미혹할 것이니 이것을 현묘한 진리라 한다.
二十八.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영兒,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爲天下式, 常德不특,
復歸於無極,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그 남성적인 것을 알면서 그 여성적인 것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되고,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상덕이 몸에서떠나지 않아, 어린아이의 무심에로 복귀하게 된다.
그 백을 알고 그 흑을 지키면 천하만민의 모범이 되고,
천하만민의 모범이 되면 상덕에서 어긋나지 않고, 무의 극치인 도에 복귀한다.
통나무를 절단하여 그릇을 만드는데, 무의 자연의 성인이 이럼 이치로 천하만민을 활용할 경우, 그들을 관장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큰 절단이란 베지 않는 것이다.
二十九.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故物, 或行或隨,
或허或吹, 或强或羸, 或挫或--,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천하를 취하려 하여 이를 행하는 자는, 그것이 불가능함을 나는 본다.
천하는 신기이라, 인력으로 하려다가는 실패하고, 손으로 잡으려 하다가는 놓친다.
대저 만물은 스스로 가기도 하고 남의 뒤를 따라가기도 하며, 또 어떤 것은 강하고 어떤 것은 약하며,
어떤것은 죄절되고 어떤 것은 무너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과도한 것을 버리고, 과욕을 버리고, 교만을 머린다.
三十.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자생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有果而已,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도로써 임금을 보좌하려는 자는 무력으로 천하에 강대한 자가 되려 하지 않는데, 그 일은 도에 돌아오기를 좋아한다.
대저 군대가 있는 곳에는 형극이 생기고, 큰 전쟁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그러므로 정치를 잘하는 자는 저저로 이루게 하는 것이다.
그리 하여 억지로 강대해지려 하지 않으니, 무위로 이루어 자랑하지 않고, 무위로 이루어 자기의 공을 내세우지 않고,
무위로 이루어 교만하지 않고, 무위로 이루어 부득이하고, 무위로 이루어 강대하지 않는다.
물은 강장하면 곧 노쇠하니 이것을 도에 어긋난다고 하는데, 도에 어긋나면 곧 앞길이 막힌다.
三十一.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괄淡爲上, 勝而不美, 而 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 以喪禮處之.
대저 훌륭한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것이라 만물이 항상 이를 미워한다.
그러므로 유도자는 그것에 몸담지 않는다.
그래서 군자는 평상시에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병기를 쓸때는 바른쪽을 귀히 여긴다.
병기란 상서롭지 못한 것, 군자가 소지할 것이 못 된다.
부득이하여 이를 쓰게 되면 염담한 것을 최상으로 삼아야 한다.
승리하여도 찬미하지 않아야 하고, 만일 이를 찬미 한다면 이는 살인을 즐거워하는 것이니,
대저 살인을 즐거워한다면 곧 뜻을 천하에 얻지 못한다.
길한 일에는 왼쪽을 숭상하고, 흉한 일에는 바른쪽을 숭상한다.
편장군은 왼쪽에 있으며 상장군은 바른쪽에 있으니, 상례로써 이에 대처함을 의미한다.
사람 죽이기를 많이 했으니 비애로써 이에 임할 것이고, 전쟁에서 승리한다 해도 상례 로써 이에 대처한다.
三十二.
道常無名, 樸, 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 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도의 진실, 즉 참된 도에는 이름이 없으며, 박이 비록 작으나 천하의 누구도 신하로 삼지 못한다.
후왕이 만일 이 소박성을 지키면, 천하만물이 자연히 귀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천지가 서로 교합하여 태평성대의 징조로서 감로를 내리고,
백성들에게 명령하지 않아도 저절로 잘 다스려진다.
소박한 통나무를 잘라 여러 가지 이름이 붙은 그릇을 만들 듯이, 무위 자연의 도를 이 세상에 전개하면,
그런 이름이 붙은 것들은 자기의 머무를 바를 알게 된다.
그런데 그 머무를 바를 알게 되면 조금도 위태롭지 않다.
도가 천하에 있다는 것은 비유해 말하면, 마치 모든 내와 골짜기의 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드는 것과 같다.
三十三.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스스로를 아는 자는 현명하며, 남에게 이기는 자는 힘이 있고,
스스로에 이기는 자는 강하며, 족함을 아는 자는 부유하고, 힘써 행하는 자는 뜻이 있고,
그 자리를 잃지 않는 자는 영구하고, 죽어도 망하지 않는 자는 장수한다.
三十四.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
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큰 도는 부평초가 물에 흔들리는 것같이 자유자재로 좌우로 움직일 수가 있다.
만물이 이를 의지하여 생겨나도 사양하지 않는데, 공을 이루어도 이름을 갖지 않으니 만물을의 양하되 주재자가 되지 않는다.
항상 무욕하니 소라고 이름할 만하고 만물이 이것에로 귀 일하되 주인이 되지 않으니, 이름하여 대라고 할 것이다.
그것이 종내 스스로 대라고 하지 않으니, 그리하여 진실로 그 대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三十五.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대상을 잡아 천하에 가면, 어디를 가나 해를 입지 않으며, 안락하고 평온하고 태평하다.
음악과 요리에는 과객이 발을 멈추지만, 도가 입에서 나올 때는 담담하여 맛이 없다.
보아도 볼 만한 것이 없고, 들어도 들을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이를 활용하면 다함이 없다.
三十六.
將欲흡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將欲奪之, 必固與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장차 이를 움츠리게 하려면 반드시 잠시 이를 펴게 하고, 장차 이를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잠시 이를 강하게 하고,
장차 이를 폐하려고 하면 반드시 잠시 이를 일으키고, 장차 이를 뺏으려 하면 반드시 잠시 이를 준다.
이것을 미명이라고 이른다.
유약은 강한 것에 이기니 물고기는 못에서 빠져 나오지 말 것이며, 나라의 이기는 남에게 보이지 말것이다.
三十七.
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化而欲作, 吾將鎭之以 無名之樸, 無名之樸, 亦將無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참 도는 무위이면서 하지 않음이 없다.
후왕이 진실로 이것을 지키면, 만물은 장차 저절로 화육될 것이다.
화육되어도 욕심이 일어나면, 나는 장차 이를 무명의 박으로 진정할 것이다.
무명의 박은 또한 장차 무욕의 경지에 이르게 할 것이니, 욕심을 내지 않아 허정해지면, 천하는 장차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
三十八.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上人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잉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상덕은 덕이라 하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덕이 있으며, 하덕은 덕을 잃지 않으려 하는지라 덕이 없다.
상덕은 무위이므로 작위가 없으며 하덕은 유위이므로 작위가 있다.
상인은 유위이지만 그러나 작위가 없으며, 상의 는 유윙며 그러므로 작위가 있다.
상례는 유위인데, 이에 응함이 없으면 곧 팔을 휘두르면서 이에 대든다.
그러므로 도를 잃은 후에 덕이 잇고, 덕을 잃은 후에 인이 있고, 인을 잃은 후에 의가 있고, 의를 잃은 후에 예가 있다.
대저 예란 것은 충신이 박해진 것이며 분란의 시작이다.
전식은 도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며 어리석음의 시초이다.
그런 관계로 대장부는, 그 중후한 곳에 처하지 그 천박한 곳에 처하지 않으며,
그 착실한 곳에 처하지 그부화한 곳에 처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三十九.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後王自謂孤, 寡, 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輿無輿, 不欲如玉, 珞珞如石.
옛날의 하나를 얻은 자는,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편안하고, 신은 하나를 얻어서 영하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서 차고, 만물은 하나를 얻어서 생기고, 후왕은 하나를 얻어서 천하의 군장이 되거니와,
그것들이 이것을 이루는 것은 하나이다.
하늘이 맑음이 없으면 장차 파열할까 두렵고, 땅이 편안함이 없으면 장차 발동할까 두렵고, 신이 영함이 없으면
장차 그칠까 두렵고, 골짜기가 참이 없으면 장차 말라 버릴까 두렵고, 만물이 생함이 없으면 장차 멸할까 두렵고,
후왕이 고귀함이 없으면 장차 넘어 질까 두렵다.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으로써 근본을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으로써 기초를 삼는다.
이리하여 후왕은 자신을 고과불곡이라 부르거니와, 이것은 천한 것으로써 근본을 삼음이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그러므로 자주 칭찬한다면 칭찬이 없는 것이니, 아름답기 구슬처럼 되려 하지 말고, 볼품없는 돌과 같이 되라.
四十.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복귀한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유약하다는 것은 도의 작용이니, 천하만물은 유에서 생하며, 유는 무에서 생한다.
四十一.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뢰,
上德若谷,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투,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 無形, 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상사는 도를 들으면 힘써 이를 행하고, 중사는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하고, 하사는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욱세 하지 않는 것은 족히 도라고 할 것이 못 된다.
그러므로 격언데 이런 것이 있는데, 즉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전진하는 도는 물러가는 것 같고,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 같으며, 상덕은 골짜기 같고, 가장 결백한 것은 오욕처럼 보이고, 광대한 덕은 부족한 것 같으며,
확립된 덕은 임시변통 같고, 질박한 덕은 변통하는 것 같으며, 크게 모난 것은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큰 음은 소리가 희미하고, 큰 형상을 가진 자는 아무 형태가 없다.
도는 숨겨져 무어라 이름붙일 수 없다.
대저 도는 아낌없이 베풀고 또 만물을 성취시킨다.
四十二.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人之所惡, 唯孤, 寡, 不穀, 而王公以爲稱,
故物, 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 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으니, 만물은 음기를 포함하고 양기를 지녀,
혼연히 하나로 풀려 화합한다.
사람들이 미워하는 바는 오직고, 과, 불곡인데, 그러나 왕공은 이것으로 칭호를 삼는다.
그러므로 사물은 항상 이것을 줄이면 이익이 되고, 항상 이것을 유익하게 하면 줄어든다.
사람들이 가르치는 바는 나 또한 가르치려 한느데, 강강한 자는 올바로 죽지를 못한다고 하니,
나는 장차 이 강강을 배제하는 것으로 가르침의 근본을 삼으리라.
四十三.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간,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천하의 지유는 천하의 지견을 마음대로 구사하고, 형태가 없는 것은 틈새가 없는 데까지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는 무위가 유익하다는 것을 안다.
말없는 가르침과 무위의 이로움, 천하에 이것을 당할 자는 거의 없다.
四十四.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명성과 생명은 어느 것이 더 절실하고, 생명과 재화는 어느 쪽이 더 소중하고, 얻음과 잃음은 어는 것이 더 걱정일까.
그러므로 심히 애착하면 반드시 크게 소모하고, 재화를 많이 간직하면 반드시 엄청나게 잃는다.
욕망을 눌러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분수를 지켜 자기 능력의 한계에 머무를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언제까지나 편안할 수 있다.
四十五.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아주 완성된 것은 도리어 훼손된 듯하나 그 활용은 다함이 없고, 가장 충만한 것은
도리어 빈 듯하나 그 활용은 역시 다함이 없다.
매우 곧은 것은 도리어 굽은 것 같고, 매우 교묘한 것은 도리어 서투른 것 같고, 뛰어난 웅변가는 도리어 더듬는 것 같다.
조하면 추위를 이기고 정하면 더위를 이긴다.
청정하여 천하의 표준이 된다.
四十六.
天下有道, 走馬以糞,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常足矣.
천하에 도가 있으면 군령을 전하는 말을 민간에게 불하하여 논밭을 경작하게 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군마가 들판에서 새끼를 낳게 된다.
재앙은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것 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족한 것을 아는 것에 만족하면, 항상 만족하다.
四十七.
不出戶, 知天下, 不규유,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是以聖人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문을 나오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들창으로 엿보지 않아도 천도를 본다.
나가는 거리가 멀수록 알게 되는 범위는 작아진다.
그러므로 무위 자연의 성인은 가지 않아도 알고, 보지 않아도 환하고, 하노라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四十八.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학문을 하면 지식이 날로 늘어가지만, 도를 닦으면 갖고 있는 것이 날로 줄어든다.
주고 줄어 무위에 이르는데, 무위의 경지에 이르면 모든 것을 성취한다.
천하를 취하려면 항상 무사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무사하지 못하고 일을 꾸미게 되면 천하를 취할 수 없는 것이다.
四十九.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聖人在天下, 爲天下渾其心, 聖人皆孩之.
성인은 상심이 없고 백성들의 마음으로써 마음을 삼는다.
나는 선한 자를 선하다 하고, 불선한 자도 선하다고 하는데, 덕은 선하기 때문이다.
나는 신이 있는 자를 신이라 하고, 불신한 자도 또한 신이라 한다.
덕은 신이기 때문이다.
성인의 천하에 대한 태도는, 흡흡하여 천하를 위하여 그 마음을 혼돈하게 한다.
백성들은 모두 그 이목을 성인에게 집중하지만, 성인은 이들을 모두 어린아이처럼 무지, 무욕하게 한다.
五十.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人之生, 動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시虎, 入軍不被甲兵, 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세상 사람들은 흔히 살 곳을 나와 죽을 곳으로 들어가는데, 사실 장수하는 사람도 열에 셋은 되고,
요절하는 사람도 열에 셋은 되고, 살 수 있는 인생을 공연히 움직여 사지로 들어가는 사람도 또한 열에 셋은 된다.
왜 그러느냐? 그 인생을 사는 데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내가 듣기로는 삶을 기르기를 잘하는 사람은 육지를 여행해도 외뿔소와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군대에 들어가도 갑병을 입지 않는다.
들소도 그 뿔을 들이댈 틈이 없고, 호랑이도 발톱을 들이댈 곳이 없고, 병기도 그 칼날을 댈 곳이 없다.
어째서 그럴까? 그에게는 죽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五十一.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 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元德.
도가 만물을 낳고, 도의 공덕이 만물을 기르고, 만상의 형태가 나타나고, 그 형태있는 것의 질서가 이루어지니,
그러므로 만물은 모두 도를 존숭하고 그 공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도와 그 공덕의 존귀함은 누가 명령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자연히 그렇다.
그런데 도가 만물을 낳고, 그 도의 공덕이 만물을 기르고, 이를 신장하고,
양육하고, 안정시키고, 충실하게 하고, 기르고, 비호한다.
도는 만물을 낳지만 자기 소유로 삼지 않고, 공덕은 만물을 육성하면서도 뽐내지 않고,
성장시키면서도 지배자로 자처하지 않는데, 이러한 것을 현묘한 덕이라고 하는 것이다.
五十二.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見小曰明, 守柔曰强,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爲習常.
천하에 처음, 즉 도가 있는데, 그것이 천하의 어머니이다.
이미 그 어머니를 알면 또한 그 아들, 즉 만물을 알거니와, 이미 그 아들을 알고서 또한
그 어머니를 지키면 몸이 다하기까지 위태롭지 않다.
그 구멍, 즉 이목구비를 통한 욕망을 막고, 그 정욕이라는 문을 다드면 몸이 다하기까지 고단하지 않은데,
그 구멍을 열어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을 계속하면 몸이 다하기까지 구원받지 못한다.
소를 보는 것을 명이라 하고, 유를 지키는 것을 강이라 하는데, 인간의 영지의 빛을
사용하여 그 명에 복귀하면, 몸에 재앙을 남기는 일이 없다.
그런데 이것을 상도에 들어 간다고 하는 것이다.
五十三.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是謂道과, 非道也哉.
나로 하여금 개연히 조그만 지혜가 있다고 하면 무위의 대도를 걸어, 단지 사도에 빠지지 않을까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무위의 대도는 매우 평탄하건만, 그래도 사람들은 사도로 가려 한다.
그리하여 조정은 더러워지고, 논밭은 황폐하고, 창고는 비었는데도, 아름답게 채색된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차고, 맛있는 음식에 물리고, 재화가 남아돌아간다.
이런 것을 도둑질한 영화라고 한다.
그것이 어찌 무위의 대도가 되겠는가.
五十四.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잘 안은 것은 탈락되지 않아, 자손이 이 불발불탈의 도로써 길이 제사를 계속할 수가 있다.
이 도로 자신을 수양하면 그 덕이 참되고, 이 도로 가정을 보살피면 그 덕이 여유가 있고, 이 도로 고을을 보살피면
그 덕이 장구하고, 이 도로 나라를 다스리면 그 덕이 풍성하고, 이 도로 천하를 다스리면 그 덕이 두루 미친다.
그러므로 수신하는 길로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수가 하는 길로 가정형편을 보고, 위향하는 길로 향리의 실정을 보고,
치국하는 길로 국정을 살피고, 천하를 다스리는 길로 천하의 사세를 샆힌다.
내가 무엇으로 천하가 그러한 것을 알 수 있느냐 하면, 즉 이것으로 가능하다.
五十五.
含德之厚, 比於赤子, 蜂 蛇不 , 猛獸不據, 攫鳥不搏,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終日號而不 , 和之至也,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마음에 깊이 덕을 덕을 간직한 사람은 어린아이에 비교할 수 있다.
벌, 전갈, 독사도 쏘지 못하도, 맹수도 잡지 못하고, 사나운 새도 할퀴지 못한다.
뼈는 약하고 근육은 부드러우나, 손아귀의 힘은 강하다.
아직 남녀의 교합을 모르는데도 성기가 발기하는 것은 정기가 완전하기 때문이고,
하루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음양의 조화가 완전하기 때문이다.
조화를 아는 것을 참이라 하고, 참을 아는 것을 명이라고 한다.
생명을 억지로 유익하게 하려는 것을 재앙이라고 말하고,
마음으로 기력을 부리는 것을 강하다고 하거니와, 만물은 강대해지면 곧 노쇠한다.
이런 것을 도에 어긋난다고 하는 데, 도에 어 긋나면 곧 앞길이 막힌다.
五十六.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分,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욕망의 구멍을 막고, 정욕의 문을 닫고, 기를 쓰고 달려드는 태도를 누르고, 그런 태도에 의한 여러 가지 얽힘을 풀고,
자기의 영지의 빛을 부드럽게 하여, 그 빛을 더럽히는 자에 동화하는데, 이것을 도와의 현묘한 합일이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도의 체득자와는 친할 수도 없고, 이를 소원할 수도 없고, 이익을 줄 수도 없고,
해를 가할 수도 없고,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수도 없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
五十七.
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吾何以知其然哉, 以此,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정도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기계로써 군대를 움직이고, 무위 무사로써 천하를 지배한다.
내가 그런 것을 어떻게 아느냐 하면, 무위 자연의도, 이것에 의해서 안다.
천하에는 금령이 많은데, 백성은 점점 가난해지고, 백성들에게 문명의 이기가 많아지면 나라는 점점 혼란해지고,
사람들에게 기교가 많아지면 기괴한 물건이 많이 제작되고, 법령이 점점 정비되면 도둑은 오히려 많아진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기를, 내가 무위 자연이면 백성은 자연히 교화되고, 내가 고요한 것을 좋아하면 백성은 저절로
바르게 되고, 내가 무위 무사이면 백성은 자연히 넉넉해지고, 내가 무욕이면 백성은 자연히 순박하게 된다고 했다.
五十八.
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其無正, 正復爲奇,
善復爲妖, 人之迷, 其日固久, 是以聖人方而不割, 廉而不 , 直而不肆, 光而不燿.
그 정치가 민민하면 그 백성이 순박하고, 그 청치가 찰찰하면 그 백성의 순박성이 상실된다.
화라는 것은 사실은 복이 의지하는 바이고, 복이라는 것은 사실인즉 화가 잠복하는 곳이니, 누가 그 끝을 알 것이냐.
그러므로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정상적인 것은 없다.
정상적인 것도 곧 기괴한 것이 되고, 훌륭하다고 보았던 것도 또한 요괴스러운 것으로 되니,
인류가 이 상대의 진리를 잃어버린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자기가 방정하다고 해서 남을 절단하려 하지 않고, 자기가 깨끗하다고 해서 남을 깎지 않고,
자기가 곧다고 해서 방종하지 않고, 자기에게 영지의빛이 있다고 해서 남에게 자랑하지 않는다.
五十九.
治人事天莫若嗇, 夫唯嗇, 是以早服, 早服, 謂之重積德, 重積德, 則無不克, 無不克, 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有國之母, 可以長久, 是謂深根固 , 長生久視之道.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는 색만한 것이 없다.
오직 색한 것, 이것을 조복, 즉 일찍 도에 복종하는 것이라 한다.
조복하는 것, 이것을 거듭하여 덕을 쌓는 것이라고 한다.
거듭하여 덕을 쌓으면 하지 못하는 것이 없고, 하지 못하는 것이 없으면 그 극한을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그 극한을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면 그것으로 나라를 보유할 수 있다.
나라를 보유하는 어머니, 즉 색은 나라를 장구하게 할 수 있으니,
이것을 뿌리가 깊고 튼튼하여 장생불사 하는 길이라고 한다.
六十.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리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대국을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찌는 것과 같다.
도로써 천하에 임하면, 그 귀신이 신령력을 내리지 않는다.
그 귀신이 신령력을 내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신령력이 사람을 상하지 않는다.
그 신령력이 사람을 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인도 또한 사람을 상하지 않는다.
대저 둘이 서로 상하지 않으니, 덕이 모두 백성에게 돌아간다.
六十一.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故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兩者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대국은 하류이며 천하만물이 만나는 곳이니, 천하의 빈이다.
빈은 항상 고요한 것으로 써 무에 이기고, 고요한 것으로써 겸하한다.
그러므로 대국이 소국에 겸하하면 곧 소국을 취하고, 소국이 대국에 겸하하면 곧 대국을 취한다.
그러므로 혹은 겸하하여 취하기도 하고, 혹은 아래에 처하므로 취하기도 한다.
대국은 백성을 겸양하려는 것이고, 소국은 큰데 들어가 남을 섬기려는 것이니,
대저 양자가 각각 그 원하는 바를 얻으려 하면, 대국이 마땅히 겸하해야 한다.
六十二.
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美言可以市, 尊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故立天下, 置三公,
雖有拱壁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故爲天下貴.
도라는 것은 만물의 오인데, 선인의 보배이며, 불선인의 보배로 삼는 바이다.
훌륭한 말은 진실로 팔 수 있고, 훌륭한 행실은 진실로 남에게 가할 수 있다.
사람의 불선함도 버릴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천자를 세워서 삼공을 둘 때에는 공벽으로 사마에 앞세움이 잇다 해도,
앉아서 이 도를 나아가게 함만 같지 못하다.
옛날부터 이 도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무엇인가.
구하면 얻고, 죄가 있으면 면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천하의 존귀한 것이라 하는 것이다.
六十三.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小多少, 報怨以德, 圖難於其易, 爲大於其 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무위를 행하고 무사를 경영하고 맛없는 것을 맛솝고, 작은 것을 크게 하고, 적은 것을 많게 하고
원한을 갚기를 덕으로써 하고, 어려운 일을 그 쉬운 데서 도모하고, 큰 것을 그 사소한 데서부터 행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사소한 데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성인은 결코 큰 것을 행하려 하지 않으며, 그러기에 능히 그 큰 것을 성취한다.
대저 경솔한 승낙은 반드시 신뢰도가 낮고, 쉽다는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것이 많다.
그러므로 성인은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해 어렵다고 본다.
그러기에 싥제로는 별로 어려움이 없다.
六十四.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爲之於未有ㅡ 治之於未亂,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
그 안정된 것은 유지하기 쉽고, 그 징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도모하기 쉬우면, 그 무른 것은 녹이기 쉬우며,
그 미세한 것은 흩뜨리기 쉽다.
일은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어지럽기 전에 다스린다.
한아름 되는 나무도 호말에서 생기고, 9층의 누대도 한 삼태기의 흙에서 일어나고,
천리의 길도 발밑의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작위하는 자는 샐패하고, 꽉 잡으려는 자는 놓친다.
그러므로 성인은 작위하지 않으므로 실패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으므로 잃지 않는다.
백성들이 일을 할 적에, 항상 거의 다 되어 가다가 실패 한다.
끝을 조심하기를 처음과 같이 하면, 곧 일에 실패하는 경우가 없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욕을 원하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히 여기지 않으며,
불학을 배워서 중인의 잘못하는 바를 회복하고, 그리하여 만물의 자연을 도울 뿐 작위하지 않는다.
六十五.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民之難治, 以其智多,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知此兩者亦稽式, 常知稽式, 是謂元德, 元德深矣遠矣,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옛날의 도를 잘 닦은 자는 백성들을 총명하게 하려하지 않고, 장차 이를 어리석게 하려 했다.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려움은 그들에게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적이고,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음은 나라의 복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를 아는 것도 또한 법도니, 항상 이 법도를 아는것, 이를 현덕이라 한다.
현덕은 깊고도 멀어서 세속과는 반대인데, 그런 후에야 대순에 이른다.
六十六.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강과 바다가 백곡의 왕인 까닭은, 그것이 진실로 겸하함으로써 능히 백곡의 왕인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위에 서려고 하면 반드시 말로써 이에 겸하하고,
백성들의 앞에 서려고 하면 반드시 몸으로써 이의 뒤에 선다.
그러기에 성인은 뒤에 있어도 백성들이 무겁다고 하지 않으며, 앞에 있어도 백성들이 방해한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하가 그를 추대하기를 즐거워하며 싫어하지 않는다.
누구하고도 싸우려 하지 않으므로 천하에 이와 능히 싸울 자가 없다.
六十七.
天下皆謂我道大, 似不肖, 夫唯大, 故似不肖, 若肖久矣, 其細也夫, 我 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今舍慈且勇, 舍儉且廣,
舍後且先, 死矣, 夫慈以戰則勝, 以守則固, 天將救之, 以慈衛之.
천하가 모두 이르기를 나의 도는 크기는 하지만 불초한 것 같다고 한다.
대저 오직 크기 때문에 불초한 것 같다.
만일 현명하다면 그 작은 것이 오래였으리라.
나에게 세 가지 보배가 있다. 잘 간직하여 이를 보배로 삼는다.
그 첫째는 자비요,
둘째는 검소함이요,
셋째는 감히 천하의 앞장이 되지 않는 것이다.
자비하므로 능히 용기가 잇으며, 검소하므로 능히 널리 베풀 수 있고,
감히 천하의 앞장이 되지 않으므로 능히 기량있는 자의 우두머리가 된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자비를 버리고도 또한 용감하려 하고, 검소를 버리고도 널리 베풀려고 하고,
뒤에서 따르지 않으면서 또한 앞장서려고 하는데, 그러면 죽을 것이다.
대저 자비는 이것으로 싸우면 곧 이기고, 이것으로 지키면 견고하다.
하늘이 장차 이를 구하고자 자비로써 이를 지킨다.
六十八.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古之極.
진실로 선비인 자는 사납지 않으며, 정말로 잘 싸우는 자는 화내지 않으며,
진실로 적을 이기는 자는 맞붙지 않으며, 사람을 잘 부리는 자는 그의 아래가 된다.
이것을 부쟁의 더이라 하며, 이것을 남의 힘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 하며,
이것을 천도에 합한다 하거니와, 옛날의 지극한 도이다.
六十九.
用兵有言, 吾不敢爲主而爲客, 不敢進寸而退尺, 是謂行無行, 攘無臂, 無敵,
執無兵, 禍莫大於輕敵, 輕敵幾喪吾寶, 故抗兵相加, 哀者勝矣.
병법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감히 주가 되지 않고 객이 되며, 감히 한 치 전진하지 않고 한 자 후퇴한다 했다.
이것을 가지 않는데도 가고, 팔이 없는데도 걷어붙이고, 무기가 없는데도 이를 잡고, 적이 없는데고 다가가는 것이라 한다.
적을 가벼이 여기는 것보 다 더 큰 화는 없으니, 적을 가볍게 보면 나의 보배는 거의 다 잃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거병하여 서로 칠 때에도, 전쟁의 비애를 느끼는 자가 승리한다.
七十.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言有宗, 事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나의 말은 매우 알기 쉽고 매우 행하기 쉬운데도, 천하에 잘 아는 자도 없고 잘 행하는 자도 없다.
말에는 근원이 있고 일에는 통솔자가 있거늘, 대저 오직 알지 못하니, 그러므로 나를 알지 못한다.
나를 아는 자는 드물고, 나를 따르려는 자도 귀한지라, 그러므로 성인은 조의를 걸치고 구슬을 간직하고 있다.
七十一.
知, 不知, 上, 不知, 知, 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 病, 是以不病.
알면서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최상이고,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대저 오직 병을 병으로 생각하니, 그러므로 병이 아니다.
성인에게는 병이 없는데, 그 병을 병으로 생각하니, 그러므로 병이 없는 것이다.
七十二.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백성이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대위가 온다.
백성은 그 사는 곳에 친함이 없고, 그 사는 바에 만족하지 않는다.
대저 만족해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만족하지 않아 서로 싸운다.
그래서 성인은 스스로 잘 알면서도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면서도 스스로 존귀하다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를 버리고 이를 취한다.
七十三.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然而善謀, 天網恢恢, 疏而不失.
감행하는 데 용감하면 곧 죽이고, 감행하지 않는데 용감하면 곧 살린다.
이 양자는 혹은 이롭고 혹은 손해라 한다.
하늘이 미워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 것인가.
그러므로 성인도 오히려 어렵다고 본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으면서 잘 이기고, 말하지 않으면서 잘 응하고,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천연하여 잘 도모한다.
천망은 희희하여, 성긴 듯하나 놓치지 않는다.
七十四.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 夫代大匠 者, 希有不傷其手矣.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어찌 죽음으로써 이를 두렵게 하랴.
비록 백성들이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여,
그래서 부정을 저지르는 자를 내가 잡아서 죽일 수 잇다 한들, 누가 감히 이를 행할 것인가.
항상 사살자가 있어서 죽이는 것이니, 대저 사살자를 대신하여 죽이는 것,
이것을 대장을 대신하여 나무를 찍는 것이라 하거니와, 대장을 대신하여 나무를 찍다가 그 손을 다치지 않는 자는 드물다.
七十五.
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饑,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民之輕死, 以其上求生之厚, 是以輕死, 夫唯無以生爲者, 是賢於貴生.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은 그 관상이 세금을 먹음이 많음으로써, 이 때문에 굶주리는 것이다.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을 그 관상이 작위있음으로써, 그 때문에 다스리기 힘들다.
백성들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그 생을 구함이 너무 두터워, 이 때문에 죽은을 가볍게 여긴다.
대저 단지 생으로써 작위함이 없는 자는, 이것이 생을 귀히 여기는 자보다 나은 것이다.
七十六.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兵, 强大處下, 柔弱處上.
사람이 날 적에는 유약하고, 죽으면 견강하다.
만물 초목이 살았을 때는 부드럽고, 그 것이 죽으면 말라서 딱딱하다.
그러므로 견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 유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이리하여 병기도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도 강하면 곧 꺾인다.
강대한 것은 아래에 있고, 유약한 것은 위에 있는 것이다.
七十七.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爲而不恃,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
하늘의 도는 마치 활대를 혀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놓은 것은 이를 누르고, 낮은 것은 이를 놓이고, 여유가 있는 것은 이를 덜고, 부족한 것은 이를 보충한다.
하늘의 도는 여유가 있는 것을 덜어내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데,
사람의 규범은 그렇지 않아 부족한데서 덜어내어 여유가 있는 것에게 바친다.
그런데 누가 진실로 여유가 있어서 천하에 봉사할 것인가. 오직 유도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큰 공을 이루고도 않지 않으며, 그 현명함을 나타내려 하지 않는다.
七十八.
天下莫柔弱於水, 而功堅强者, 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是以聖人云, 受國之垢, 是謂社稷主, 受國不祥, 是謂天下王, 正言若反.
천하에 물보다 유약한 것은 없으나 견강을 치는 자로서 진실로 이보다 나은자 없는 것은,
어떤 것으로도 이를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것은 천하에 모르는 자가 없지만,
진실로 실행하는 자는 없다.
그러므로 성인이 이르기를 "나라의 오욕을 인수하는 것, 이를 사직의 주인이라 하고,
나라의 불행을 인수하는 것, 이를 천하의 왕이라 한다."고 했다.
마른 말은 일견 진실에 반대되는 것 같다.
七十九.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是以聖人執左契, 而不責於人, 有德司契, 無德司徹, 天道無親, 常與善人.
큰 원한은 화해하여도 반드시 남는 원한이 있으니 어찌 참으로 선처했다고 할 것인가.
그러므로 성인은 할부의 왼쪽만을 잡아 남을 책하지 않는다.
속담에 덕이 있는 자는 할 부를 맡고, "덕이 없는 자는 철을 맡는다"고 했다.
천도에는 친소가 없는데 항상 선인에 편드는 것이다.
八十.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작은 나라에 적은 백성, 여러 가지 기물이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게 하고,
백성으로 하여금 죽음을 중하게 여겨 멀리 이사하지 않게 한다.
배와 수레가 있긴 하지만 이를 탈곳이 없고, 갑옷과 무기가 있긴 하지만 진열할 곳이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새끼를 묶어 약속의 표시로 사용하고, 그 음식을 달게 먹고,
그 의복을 아름답게 입고, 그 거처에 안주하고, 그 풍속을 즐거워한다.
이웃나라를 서로 바라보고,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이 늙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八十一.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않다.
선한 자는 달변이 아니고, 달변인 자는 선하지 않으며, 지식이 있는 자는 박학하지 않으며, 박학인 자는 지식이 없다.
선인은 축적하지 않으며, 이미 남을 위하므로 자기는 더욱 여유가 있으며, 이미 남에게 주므로 자기는 더욱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할 뿐 해하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남을 위할 뿐 싸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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