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그 시절
그때를 아십니까
일장검
2020. 11. 22. 19:40
★ 니나놋 집(일명 대폿집)
어려웠던 시절 해가 서산에 떨어지고 땅거미가 짙어질 무렵이면
생활과 일에찌든 술 꾼들이 피곤 과 삶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삼삼오오 어울려 찾아 들던 이른바
"니나놋 집" 이 번성 했던때가 있었다.
★ 금 줄
남아 선호 사상이 팽배 하던 시절 금 줄에 걸린 붉은 고추는 행인 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할 만큼 스스로 당당함 을 뽐냈다.
빈부 격차나 신분의 고하 지역을 가릴것 없이 새끼줄에 빨간 고추와 숯 솔가지가
매달렸으면 아들이고 솔가지 와 숯만 걸리면 딸이었다.
★ 이
300기 이하이신 선.후배님들은 현역 복무시절 털로짠 동내의 틈 사이에서
[이 님]들이 살이 통통 찌도록 우리 모두를 괴롭혔던 추억을 갖고있으며
어렵던 어린 시절에 이 징거로운 미물이 목숨 걸고 날라다 준 인정과 우애의
교감 조차도 지금은 온 몸을 활보하던 스물거림의 추억과 함께 잊혀져가고 있다.
★ 헌 책 방
40대중반 이상이면 학창시절 헌책방에 얽힌 추억을 하나쯤은 간직하고있다.
미팅으로 만난 여 학생과 대화를 위해 고전 문학을 뒤적이며 시간을 보냈던 곳,
멀쩡한 교과서나 사전등을 팔아 군것질을 하기위해 찾았던곳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새책값으로 헌책을 구입하고 나머지는 군건질이나 미팅 비용에 슬쩍했던 일등….
★ 뻥 튀기 장수
먹을 것이 흔치 않았던 60∼70년대의 풍경이다.당시는 주전부리 라고 해봐야
고작 찐 고구마,감자,옥수수 등이 전부였다.
봄 부터 여름 까지 과일등 으로 입을 달래던 꼬마들은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주전 부리를 할 먹 거리가 별로 없어 심심하였다. 이런 가운데 뻥 튀기
장수라도 올라치면 최고의 군것질 거리가 생기는 것이었다. 물론"눈깔사탕"과
같은 것도 있었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먹을수 있는것이 뻥 튀기였다.
★ 측 간
결코 아름답거나 향기롭지 못했던 것들도 현실이 탈색되면 향수의 대상이 된다.
"측 간"(厠間)이란 말에는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가려주는 시간의 먼지가 소담하게 쌓여 있다.
★ 지 게
북청 물장수 물지게, 영 호남의 바지게 등 온갖 지게는사실상 용도 폐기되고
몇개는 박물관으로 옮겨가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하지만 난데없이 ‘지게차’란
서양차가 태어나 지긋지긋한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
★ 전 당 포
전당포가 절박한 삶의 마지막 구원처가 되었던 그때 그 시절이 있었다.
고작 몇 천원짜리 꼬리 표를 매단채 시커먼 금고 속으로 사라지는 고물
태엽 시계 같은 삶의 사연들로 전당포 문지방이 닳아지던 시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