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검 2017. 11. 9. 16:53

 "낙엽 "

 

시몬.나무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해질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밟는소리가

발로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가까이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오라.밤이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1892년 간행된 레미 드 구르몽의 시집(시몬 Lasi mone)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레미 드 구르몽이 34세때에 출판한 것으로 작가 특유의 독특한

감각과 상상으로부조된 "시몬" 이란 여성에대한 깊고 강렬한 애정이 담긴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의 형식은 내재율을 지닌 자유시이며 지성과 관능이 미묘하게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낭만적 서정시이다.

 

2017년 11월9일 법화산과 경찰대학 입구에서 은행잎과 낙엽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촬영한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