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學 과 .詩

늘 처음 처럼

일장검 2012. 11. 6. 03:21

글쓴이 : 일장검

날짜 : 12.10.27

조회 : 326                                

                                 

 

 

 

 

 

 

 

 

 

 

 

 

 

 

 


                                    늘 처음처럼.       (서정주시인의 국화옆에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봄부터 소쩍새는 / 그렇게 울었나 

보다.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 천둥은 먹구름속에서 / 또 그렇
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던 /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잎이  
피려고 /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 내게는 잠도오지 않았나보다. 

      *                     *                   *                   *                  *                     *                     *

까까머리 교복 입던 시절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중얼중얼 입속에서 노래처럼

노닐던 한편의 시가 생각난다.하나의 생명이 잉태되고 탄생하
기까지는 적지않은 산고가 있었고.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는것을 알기까지에는....."


소쩍새의 울음이, 천둥의 몸부림이, 그리고 소리없이 내리던 무서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가슴으로 들리지 못했다.그래서인지 모든것들이 조금은 가볍고

인상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철이들어 세상을 알아가고 일상과의 만남을 하나씩 엮어가면서 새로운 탄생

그리고 작은 걸음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소중한지 조금씩 알게 되어진다. 누구에게나

첫번째의 의미는 남다른 것이다.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의 울음속에서, 처음으로 내딛던 첫걸음 속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첫마음에서 우리는 많은것을 다짐하고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의 거센 바람과 유혹 속에서 하나씩 잊어가고 타협하면서 조금씩 변질되어

간다.몇년전에 나왔던 공익광고가 떠오른다.(세상과의 첫만남에 가졌던 소중한 마음과

다짐을 잊지 말자...) 다른 메시지는 없고 오로지 "늘 처음처럼" 이라는 조용한 메시지뿐 

기나긴 사고의 고통속에 숨겨진 의미와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첫 번째 걸음 그 순간의

소중한 처음처럼 살아가기를 바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모두에게나 존재하는 소중한 처음 마음들이 서로가 어울어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더욱

아름답고 풍요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늘 처음처럼 간직한 소중한 날들이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