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 이제(成夏二題)
일장검의 무예신문에 계제된 작품 입니다
불 꽃
작렬하는 태양아래 썩은 생선 대가리를 가진 몰골들이 발맞추어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죽어가는 달빛아래 거무죽죽 타들어가는
불꽃이 마지막 기염을 토하고 싸늘하게 식은 별들의 조소아래
멍청한 장승도 돼 보았으니 이제는 마지막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저 넓은 대지위에 출불 난무 하리라.
별 빛
차가운 달 잿빛 상념에 물들고 우수의 달무리 안개되어
달빛 드리우다. 부끄러운 추억들 은하수로 흐르고 이끼
덮힌 타다남은 고달픈 정 유성은 빈 들판에 떨어진다.
나무위 마지막 잎새에 앙금으로 엉키는 서리는 고독이란
추상 가슴속 상혼 별 별 별 심장의 파편들 파란 별빛
싸늘한 밤에.